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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칼럼] ‘誤報의 神’…‘조선일보’ 폐간이 답인가?

  • | 송협 선임기자
  • 2019-06-03
  • NEWS, Top

[데일리포스트=송협 편집국장] 일제 식민지 시절이던 지난 1920년 3월 창간한  대한민국 대표 언론사 조선일보가 창간 100년을 앞두고 잇단 ‘오보’ 논란에 빠졌다.

글로벌 언론 브랜드를 표방하고 나선 조선일보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북한의 주요 인물 기사에는 잇단 오보를 터트리면서 그 오랜 역사의 명성에 스스로 흠집을 내고 있다.

이 거대한 대한민국 언론의 맏형격인 조선일보가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족과 같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숙청했다며 대서특필한 바 있다.

데일리포스트=송협 편집국장

물론 이 기사는 고작 3일 만에 ‘오보’로 확인됐다. 베트남 북미 회담 결렬로 숙청을 당한 북한의 고위급 인사는 김영철 뿐만이 아니다. 조선일보는 김 부위원장 외에도 김혁철 북한 국무부 대미특별대표와 외부성 실무자들을 처형했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이 외에도 하노이 회담 당시 통역을 맡았던 김혜영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에 대해서도 정치범 수용소로 보냈다고 호기롭게 전했다.

국내 최대 언론사 조선일보의 이 같은 패기 높은 오보의 향연은 도대체 언제부터 비롯됐을까? 조금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지난 2013년 조선일보는 기사 제목 앞에 [단독]이라는 컷과 함께 북한의 인민가수 현송월이 기관총에 의한 공개 처형을 당했다고 역시 대서특필한 바 있다.

당시 국내 언론사들은 조선일보가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옛 애인 현송월 처형’ 기사를 발 빠르게 받아 쓰며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사실확인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대한민국 대표 메이저 조선일보라는 브랜드 네임밸류를 절대적으로 신봉한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조선일보>가 단독으로 공개한 ‘현송월 공개총살’ 관련 기사는 ‘북 김정은의 연인 현송월 등 음란물 찍고 총살’, ‘北 김정은 옛 애인 현송월, 음란물 혐의…공개 총살’ ‘ 北 김정은 옛 애인 음란물 제작 혐의…공개 총살’ 등의 제목으로 삽시간에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융단 폭격했다.

관련 기사는 최초 조선일보에 의해 공개됐지만 그 제목과 내용까지 군더더기 하나 빠지지 않고 베껴 쓴 탓에 조선일보 단독 기사가 아닌 공동 취재단 기사로 착각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실제 조선일보가 보도한 현송월 공개 총살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그 어떤 언론사도 개이치 않았다. 언론사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팩트 체크’도 뒷전이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8년 1월 21일 <조선일보>를 필두로 국내 언론들이 앞 다퉈 음란물 제작과 배포 혐의로 공개총살을 당했다고 보도하고 나섰던 현송월이 방남(訪南)했다.

이미 오래전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고 알려진 현송월이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공연을 위해 버젓이 대한민국 땅을 밟은 것이다.

이처럼 말도 안되는 촌극을 기획하고 연출한 ‘오보의 신’ 조선일보가 불과 1년 만에 또 다시 북한 유력 인사를 놓고 ‘총살’과 ‘숙청’ 그리고 ‘정치수용소’ 등 섬뜩한 단어를 앞세워 혹세무민(惑世誣民)의 극치를 보였다.

더욱이 조선일보라는 오보의 신은 현송월 오보 기사에 이은 이번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실세들에 대한 오보 기사에 대한 책임있는 사과의 목소리 조차 내지 않고 버티고 있다.

‘오보’ 기사는 맞지만 그럴 수 있는 것 아니겠냐는 후안무치(厚顔無恥)의 전형이 아닐 수 없는 대목이다. 수 백명의 기자를 거느리며 대한민국의 정치와 경제, 사회 등에서 보이지 않는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조선일보다운 면모가 아닐 수 없다.

‘오보의 신’ 조선일보 기자들은 오늘도 자신들이 작성한 기사의 댓글을 성찰하는 마음으로 꼼꼼히 지켜봤으면 한다. 그 수많은 댓글에는 “조선일보…폐간이 답”이라는 목소리가 왜 터져 나오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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